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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유병수 75분 출전, 10명이 싸운 알 힐랄은 피루지와 간신히 비겨!

둘뱅 2012. 3. 8. 02:33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조별예선의 마지막 경기인 알 힐랄 (사우디)과 피루지 (이란)이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알 힐랄로써는 지난 14일 알 잇티하드와의 20라운드 경기 이후 3주만의 실전 경기입니다. 그동안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으로 인한 A매치 브레이크가 걸려 있었고, 3월 3일로 예정되었던 21라운드 경기가 12일로 변경되면서 오랜만에 갖는 시합입니다.

 

양팀간의 상대전적은 6전 3승 2무 1패로 피루지가 절대 우세하며, 가장 최근 경기는 11년전인 2001년 3월 11일 열렸던 아시안 클럽 챔피언쉽 준결승전 경기로 피루지가 3대 1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알 힐랄이 피루지를 이긴건 1998년 4월 5일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3, 4위전에서 4대 1로 이긴 것이 유일합니다.

 

알 힐랄은 지난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동안 국대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로 두바이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칼리드 샤라힐리 골키퍼와 또 한 명의 선수가 규율위반을 이유로 전지훈련 도중 리야드로 강제복귀시키고 2군으로 보내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이민후 주심 하에 한국인 주부심이 경기를 진행합니다.

 

(오늘 경기의 한국인 주부심)

 

알 힐랄은 지난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사아드 알 하르시, 유병수, 이사 알 미흐야니를 공격에 포진시키는 4-3-3 포메이션을 선보인 바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유병수 원톱의 4-5-1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내보냈습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가 복귀하긴 했지만, 일단 지난 컵대회에서 재미를 보았던 포메이션을 내세웠습니다. 오랜만에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선발로 출전하였고, 유병수에게도 오늘 경기는 ACL 첫 데뷔전이기도 합니다.

 

유병수

 

살만 파라즈 - 아딜 헤르마치 -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 무함마드 알 샤흘룹 - 살림 알 도사리

 

압둘라 조리 - 마지드 알 마르샤디 - 오사마 하우사위 - 술탄 알 비쉬

 

칼리드 샤라힐리

 

후보: 파하드 알 샤므리, 하산 카이라트, 압둘 라티프 알 가남, 무함마드 알 까르니, 윌헬름손, 유스프 엘 아라비, 사아드 알 하르시

 

알 힐랄의 선축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가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슛이 나오긴 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전반 39분 주자 오사마 하우사위가 퇴장당합니다. 볼경합 과정에 넘어지면서 피루지의 선수가 날린 슛을 손으로 막아내면서 바로 퇴장당하고 페널티킥을 허용합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주장완장을 인계받으며 알 힐랄은 남은 시간을 10명의 선수로 싸워야 합니다. 알리 카리미는 페널티킥을 여유있게 성공시키며 알 힐랄에 0대 1로 앞서갑니다.

 

(오사마 하우사위의 퇴장, 그리고 알리 카리미의 선제골)

 

전반 43분 볼을 돌리던 피루지 수비수로부터 공을 뺐으려던 유병수는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이 주어지마자 피루지의 선수가 날린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벗어납니다.

 

알 힐랄은 슈팅수 6대 2에서도 알 수 있듯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면서도 피루지 수비진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다가 한 방에 무너지며 오사마 하우사위의 퇴장과 함께 0대 1로 피루지가 앞선채 마무리됩니다. 활발한 공격 속에서도 세밀함이 떨어진 것이 고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

 

피루지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알 힐랄은 별다른 선수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합니다. 원톱인데다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살만 알 파라즈가 윙백을 소화할 수 있기에 일단은 별다른 교체없이 시작하네요.

 

유병수가 전반에 이어 후반에서도 전방을 누비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연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 8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직접 프리킥에서 날린 슛이 좌측 상단 모서리에 정확히 꽂혀들어가며 골로 연결됩니다. 골키퍼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몸을 날려보지만, 골키퍼와 골대 상단의 구석 틈새를 정확히 파고 듭니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관중석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동점골)

 

후반 10분 선수들이 밀집된 상황에서 유병수가 날린 슛이 아깝게 골대를 벗어납니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알 힐랄의 선수들입니다. 동점골 이후 오히려 기세가 올랐습니다.

 

후반 18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크로스를 헤딩하는 유병수지만 볼이 생각보다 쎄게 날아온 듯 골대 위로 어이없게 날아갑니다.

 

관중석에는 흰 글씨로 "WE WANT ASIA"라는 문구가 새겨진 파란 티를 입고있는 알 힐랄의 팬들이 눈에 띕니다. ACL로 개편된 이후 리그에서는 잘 나가고 있지만, ACL에서 만큼은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팀에 대한 팬들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양팀의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반 28분 알리 카리미의 직접 프리킥이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동점골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알 힐랄 골대를 향하지만 칼리드 샤라힐리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맙니다.

 

후반 29분 유병수의 헤딩 패스를 받은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피루지 수비수의 과도한 수비에 걸려넘어지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습니다.

 

후반 30분 무함마드 알 샤흘룹과 유병수가 빠지고 압둘 라티프 알 가남과 유스프 엘 아라비를 교체 투입하는 알 힐랄입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교체로 주장완장은 압둘 라티프 알 가남에게 건네집니다.

 

후반 43분 살림 알 도사리를 빼고 사아드 알 하르시를 투입하며 남은 시간 공세를 강화하는 하섹 감독입니다. 입단 당시만 해도 77번을 달았던 사아드 알 하르시의 등번호가 14번으로 바뀌었네요.

 

후반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무리하게 볼경합을 하다 쓰어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알 힐랄은 전반 오사마 하우사위의 퇴장과 더불어 50분 이상을 10명의 선수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동점골로 1대 1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칩니다. 알 힐랄이 속한 D조의 두 시합 모두 무승부로 끝나 4팀 모두 승점 1점을 올리며 1라운드를 마무리합니다. 알 힐랄의 조별예선 다음 상대는 카타르의 알 가라파로 알 가라파 원정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후반전 하이라이트)

 

유병수는 자신의 첫 ACL 데뷔전에서 75분간 활약했으나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알 힐랄의 다음 경기는 리그 21라운드 알 라이드와의 부라이다 원정경기로 유병수는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당한 퇴장으로 인한 1경기 출장정지를 적용받아 결장합니다. 16일에는 리그 22라운드 알 안사르와의 리야드 홈경기, 20일에는 ACL 조별예선 2차전 알 가라파와의 알 가라파 원정경기, 25일에는 리그 23라운드 알 나스르와의 리야드 더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