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흐사에 있는 알 파티흐 클럽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24라운드 알 파티흐FC 대 알 힐랄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오늘있는 세 경기 중 이 경기를 제외한 다른 두 경기가 더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래서 알 힐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물게 사우디스포츠 채널3에서 중계합니다. 나머지 두 경기는 알 아흘리와 알 잇티하드 간의 젯다 더비, 그리고 알 잇티파끄와 알 샤밥의 경기입니다. 현재 승점 1점차로 알 샤밥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 시합의 결과에 따라 1, 2위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고, 별로 예상되는 결과는 아니지만 알 샤밥과 알 아흘리가 모두 패하고 알 힐랄이 승리할 경우 1~3위의 승점차가 3점차로 좁혀지기에 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는 경우의 수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두 팀이 모두 승리하면 알 힐랄은 오래간만에 3위로 시즌마감을 확정짓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알 힐랄은 지난 시합에 이어 유병수, 유스프 엘 아라비 투톱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유병수 - 유스프 엘 아라비
살림 알 도사리 -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윌헬름손
무함마드 알 까르니
압둘라 알 도사리 - 오사마 하우사위 - 하산 카이라트 - 술탄 알 비쉬
칼리드 샤라힐리
후보: 압둘라 알 수다이리, 마지드 알 마르샤디, 압둘라 알 조리, 살만 알 파라즈, 압둘 라티프 알 간남, 이사 알 미흐야니, 사아드 알 하르씨
경기 시작전 해설자는 유병수가 공중볼 처리가 강하지만, 땅볼 처리는 유스프 엘 아라비가 더 낫다며 유병수, 유스프 엘 아라비의 투톱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합이라고 하네요. 원래 분석 위원 3명이 경기 전, 하프 타임, 종료 후 경기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두 빅매치 때문에 오늘은 한 명만 나와 분석 위원이 아닌 리포터를 통해 경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알 힐랄은 흰 색의 원정 저지가 아닌 하늘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제3 저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이번 시즌 경기에서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알 파티흐FC의 홈 저지가 파란색이니 경기장은 푸르딩딩하게 보일 듯 합니다. 낯선 저지라 그런지 홈/원정 저지에 비해서는 상당히 밋밋하네요.
알 파티흐의 선축으로 전반 시작합니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 공격을 주고 받습니다. 알 파티흐 클럽 스타디움의 전광보드에는 특이하게 호텔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알 힐랄 선수들이 원정 숙소로 머물고 있는 알 아흐사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광고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인터컨티넨탈 체인입니다. 한국에는 3개가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만 10개가 있고 1개가 2014년에 개장할 예정이라는군요.
전반 13분 유병수가 슛을 시도하지만 무위로 끝납니다. 각도도 좁아서 슛보다는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패스하는 것이 더 확실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유병수도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내네요. 하지만 2분 뒤 유병수는 유스프 엘 아라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합니다. 공중볼을 리바운드한 후 2대 1 패스로 수비수를 등지고 쇄도하던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만들어 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킵니다. 리그 11호골입니다.
(유병수 어시스트, 유스프 엘 아라비의 선제골!)
선제골을 허용한 알 파티흐FC가 5분간 맹공을 퍼부어보지만 무위로 끝나고 맙니다.
전반 21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상대 선수의 옐로카드를 수집한 유병수입니다. 이 프리킥을 윌헬름손이 차보지만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갑니다. 윌헬름손의 코너킥은 유스프 엘 아라비의 머리로 연결되어 헤딩슛을 시도해 보지만 골대에서 벗어납니다.
전반 25분 알 힐랄의 오사마 하우사위와 알 파티흐의 도리스가 공중볼 경합하다 낙하하는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가격하면서 경고를 한 장씩 주고 받습니다.
볼은 유병수의 머리로 잘 연결되고 있지만, 골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전 쇄도과정에서 상대방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종종 걸리고 있네요.
한편 알 잇티파끄는 하마드 알 하마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여 알 샤밥에게 선제골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4분 뒤 페널티킥을 얻은 알 샤밥 역시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실축하여 사이좋게 선제골 찬스를 놓칩니다.
(알 잇티파끄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알 샤밥의 페널티킥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혀버린........ 결과는 무승부!)
전반 38분 유스프 엘 아라비가 어이없게 찬스를 놓치고 맙니다. 알 파티흐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3대 1로 맞선 상황에서 여유를 부리다 파인 잔디에 타이밍을 놓치며 골키퍼에게 걸리고 맙니다. 양옆의 살림 알 도사리나 윌헬름손에게 연결만 헀어도 추가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날리고 마네요.
한편 젯다 더비에서는 나이프 하자지의 선제골로 알 잇티하드가 알 아흘리를 0대 1로 앞서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는 라울 카네다 감독 부임 이후 리그와 ACL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3라운드 나즈란 원정 경기에서는 2대 0으로 뒤지다 2대 2 무승부로 마쳤을 정도로 기세가 살아나고 있네요.
(알 아흘리를 무너뜨린 알 잇티하드 나이프 하자지의 결승골!)
전반은 유병수-유스프 엘 아라비 투톱이 합작한 유스프 엘 아라비의 선제골로 알 힐랄이 0대 1로 앞선채 끝납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
알 힐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부터 양팀 활발하게 유효슛을 주고 받습니다.
후반 6분 전반에 이어 좋은 자리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유병수입니다만, 알 힐랄은 추가득점의 찬스를 살리지 못합니다.
후반 12분 윌헬름손의 추가골이 터집니다. 좌측 후방에서 우측 전방으로 이어진 롱패스를 알 파티흐 수비수가 미끄러지며 윌헬름손에게 연결되어 골키퍼를 제치며 재치있게 골을 넣습니다. 윌헬름손은 추가골 득점 후 살만 알 파라즈와 교체되어 나갑니다.
(윌헬름손의 추가골!)
추가득점 후 알 힐랄 선수들은 여유있게 경기를 펼칩니다. 후반 20분 알 파티흐의 첫번째 선수교체입니다. 이어서 2분만에 두번째 선수를 교체합니다.
후반 23분 알 파티흐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옵니다.
후반 24분 유스프 엘 아라비의 쇄기골이 작렬합니다. 센터 라인에서 단독 드리블해 들어가다 골을 성공시킵니다. 유병수도 같이 쇄도해 들어갔으나 골에 욕심내지 않고 유스프 엘 아라비의 골을 돕습니다. 위치와 추가적인 행동이 좋았다고 캐스터의 칭찬이 이어지네요.
(유스프 엘 아라비의 두번째 골!)
후반 25분 유병수는 사아드 알 하르씨와 교체됩니다.
후반 28분 알 파티흐의 마지막 선수교체가 이뤄집니다.
후반 29분 살림 알 도사리의 네번째 골이 터집니다. 좌측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다 시도한 슛을 막아보겠다며 골키퍼가 각도를 줄여봤지만 막는데 실패합니다.
(살림 알 도사리의 쐐기골!)
후반 32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빼고 이사 알 미흐야니를 투입합니다. 하섹 감독은 4대 0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나 봅니다. 알 힐랄은 알 파티흐를 상대로 패한 적이 없으며 4~5골차의 대승을 거둔 기억이 많은 팀으로 오늘도 기본 4점은 넣고 말았습니다.
한편 알 샤밥은 1명이 퇴장당한 알 잇티파끄를 상대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0대 0 경기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반 42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사아드 알 하르씨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 보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 이사 알 미흐야니의 쇄기골이 터지며 경기는 알 힐랄의 0대 5 승리로 끝납니다. 이사 알 미흐야니는 살림 알 도사리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대 구석으로 차넣습니다. 마지막 교체 선수로 투입된 그는 결국 자기 몫을 해주고 마네요!
(이사 알 미흐야니의 버저비터골!)
(후반전 하이라이트)
알 잇티파끄와 알 샤밥의 경기는 결국 0대 0 무승부로 끝나고 맙니다. 양팀 모두 놓친 페널티킥 찬스가 아까웠을 것이며, 알 샤밥은 1명이 퇴장당한 알 잇티파끄를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로 마친 것이 아까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겼으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알 잇티하드는 젯다 더비에서 나이프 하자지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알 아흘리에게 0대 1 승리를 거두며 라울 카네다 감독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울 카네다 감독은 알메리아에서 부코치를 맡은 것이 전부인 초짜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까지 무기력했던 알 잇티하드를 정상 궤도로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마트야즈 켁 대신 그가 들어왔었다면 이번 시즌 판도는 지금과 또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경기의 결과로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리그 1~3위인 알 샤밥 (60점), 알 아흘리 (58점), 알 힐랄 (56점)의 승점차가 4점차로 좁혀져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알 샤밥이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처럼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면 알 아흘리나 알 힐랄에게도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알 아흘리와 알 샤밥은 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어서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흥미진진한 시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알 힐랄의 다음 시합은 4월 4일 UAE 알 샤밥과의 ACL 조별예선 3차전 두바이 원정경기입니다.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알 힐랄로서는 승리가 절실한 시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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