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연예] 아랍 언론에도 소개된 사우디식 패러디 "사우디 강남 스타일"

둘뱅 2012. 11. 12. 20:58

 

 

지난 11월 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한 동영상 클립이 화제입니다. FunMakersKSA라는 아이디가 올린 한 편의 패러디 동영상이 사우디에서 만들어진 동영상으로는 이례적인 폭발적인 조회수를 올리면서 아랍 언론들의 주목을 받게된 것이죠. 공개된지 10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 425만 조회수를 돌파한 이 동영상은 바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사우디 강남 스타일입니다.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쪽에도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영상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 동영상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기존의 동영상들이 그 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 의한 것들이었던 것에 비해 이 동영상을 만든 이들이 사우디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이런 대중예술 쪽을 중요시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다 보수적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결혼식에서 볼 수 있엇던 군무 조차 없앴을 정도로 유흥에 보수적인 나라니까요.

 

 

리더격인 아부 사르왈과 압둘아지즈, 압둘라흐만, 아딜, 라칸, 오사마라 이름 및 트위터 계정을 밝힌 6명의 사우디 청년들이 찍은 이 동영상은 리야드 거리 곳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이 그룹은 사우디 전통의상인 쑵을 잘 입지 않으려는 사우디 청년들의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친구들의 집을 찾아가거나, 여자들에게 작업을 걸다 퇴짜맞고, 운전하며 등교하는 모습 등 강남 스타일 노래를 통해 최신 사우디식 조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대로 입으려면 저 위에 쑵을 입는 것이 전통 스타일입니다만... 동영상 제작자는 뜬금없이 등장하는 레몬 소다 드링크를 활용한 사우디식 조크를 던지기도 합니다. 노래 가사에 걸맞게 에너지 드링크가 아닌 레몬 소다 드링크를 등장시키는 것이죠.

 

이 동영상에 주목할 만한 촬영지가 한 곳 있습니다. 두번째 "헤~이 섹시 레이디" 부분에 나오는 장면으로 어떤 건물 앞에서 혼자서 말춤 춤추고 멀리 건물을 배경으로 검은색으로 자신을 가린 사람이 뛰어가는 장면입니다. (1분 33초~1분 40초) 배경으로 검은색 물체가 지나가게 만든 이유는 그 촬영지가 리야드에 있는 "이르까 병원"인데 유령의 병원이란 별명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런 패러디 동영상이 사우디에서도 인기를 끌 정도로 보수적인 사우디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한국 대중문화가 알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사관 같은 곳에서 문화행사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려졌을 때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위성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널리 펴지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방송이나 Korea TV처럼 아랍어 자막을 지원하는 한국 채널들도 있지만, 각종 아랍 위성방송 채널에서도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으니까요. 아직까지는 어린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점점 그 영향과 인기가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건설이나 무역 등을 통해서만 교류하던 곳에 전파된 새로운 흐름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