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 (우측의 제복착용자)이 새로 문을 연 갱생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C)AFP)
사우디는 리야드에 새로 문을 연 최고급 갱생센터에서 카운셀링, 스파 치료 및 다양한 운동을 통한 힐링으로 수감 중인 알카에다 무장세력들을 감화시켜 그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종교적인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멀어져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운셀러들과의 상담과 종교적 대화를 통해 수감자들은 올림픽 규모의 실내 수영장, 사우나, 체력단련장, TV시청 홀 등 갱생센터 내 각종 시설에서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새 갱생센터는 알카에다 사우디 지부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구속, 수감 중인 극단 과격주의자들을 감화시키려는 목적으로 7년전에 설립된 프린스 무함마드 빈 나이프 카운셀링과 치유센터에서 만든 것입니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 만수르 알 투르키 소장은 새 갱생센터의 투어를 겸한 AF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수감 중인 3,000명 미만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석방되기 전에 해당 지역 내 갱생센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서부의 항구도시 젯다에 다른 갱생센터가 이미 문을 열었으며, 앞으로 북부 지역, 동부 및 남부 지역에 3곳의 갱생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하지만 리야드에 문을 연 새 시설은 무장세력들의 강경한 믿음을 완화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를 위해 입소자들에게 럭셔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첫번째 시설입니다.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와 알카에다 무장세력들과의 악연
(암살미수 사건이 터진 직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당시 내무부 차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 자살테러를 어떻게 했는지 가운데 손가락만 다쳤다.)
이 갱생센터는 사우디 정부 대테러 정책의 책임자로 지난 2003년에서 2006년 사이에 150명 이상의 사우디인과 외국인을 살해한 사우디 내 알카에다 세력 소탕작전을 주도한 현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대부분 아프카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알까에다 지하드 무장세력은 지난 1990년 걸프전쟁 당시 사우디 내 미군기지 건설을 허용하고 그 후 2003년 최종 철군할때까지 주둔할 수 있도록 묵인한 사우디 정부를 목표로 반정부 활동 및 테러를 감행해 왔습니다.
사우디정부의 소탕과정에서 많은 무장세력들은 사우디에서 쫓겨나 예멘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못했던 남부 및 남서부 지역으로 흘러들어가 지난 2009년 1월 아라비아 반도 내 알카에다 조직으로 재정비하였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하드 무장세력들의 가장 위험한 지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테러정책의 수장이었던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는 무장세력들의 보복 공격으로 지난 2009년 8월 27일 자살테러를 통한 암살미수 사건을 통해 그 자신도 살아남은 바 있으며, 이 사건은 2003년 알카에다 세력이 사우디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래 왕실에 대해 감행한 첫 테러사건이기도 합니다. ([정치] 새 내무장관에 무함마드 왕자 임명, 차세대 왕위 계승 선두주자로 나서! 참조)
리야드 갱생센터 시설
(만수르 투르키 사우디 내무부 대변인 (중앙의 제복착용자)이 새로 문을 연 갱생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C)AFP)
리야드 갱생센터는 축구장 약 10개 규모의 부지 위에 세워져 있으며, "비정상적인 그룹 (Deviant Group)" 소속의 수감자 228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그룹"은 사우디 당국이 알카에다 조직을 부를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12개의 건물에는 건물 당 19명이 머물게 되며, 이들은 면회를 온 가족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호화로운 특별 접견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덧붙여 이들 중 모범적인 행실을 갖춘 자들에게는 부인과 함께 지낼 수 있는 2일간의 휴일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낮에 수감자들은 지하드 급진주의자들의 생각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개최되는 각종 종교관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됩니다.
테러와 싸우기 위해서는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에 빠져있는 수감자들에 대한 강경한 대책 뿐만 아니라 대화와 설득 및 신앙을 통해 결여되어 있던 지적, 정신적인 균형을 맞춰주어야만 한다고 사이드 알 비쉬 리야드 갱생센터장은 강조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총 2,336명의 알카에다 수감자들이 사우디 갱생 계획을 거쳤으며, 이들 중 석방 후 비정상적인 그룹에 재가입하는 경우는 10% 미만으로 "성과있는 비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갱생센터의 효과? 그리고 센터에 대한 비판
(새로 문을 연 갱생센터를 소개하고 있는 투어 중. (C)AFP)
AFP는 갱생센터를 거친 후 석방된 다수의 전 알까에다 조직원들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이들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인터뷰하기를 거절하여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센터장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모든 사람들이 감화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는 조직에 복귀 후 서열이 더 올라가는 고위 관계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위관계자들 중 대표적인 인물은 지난 200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게 체포되어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사우디 갱생센터를 거쳐 2009년 석방된 후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조직의 부지도자가 된 사이드 알 샤흐리가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말 미군의 드론 공습에 중상을 입었다가 2013년 1월 22일 예멘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전 부지도자 사이드 알 샤흐리.)
진보주의자들은 특히 갱생 프로그램이 운영하고 있는 종교적인 컨텐츠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사상적 기반은 이슬람 중에서도 초보수적 학파인 와화비파와 한발리파에서 나오기 때문에 갱생센터에서 다뤄질 수 밖에 없는 초보수적인 버전의 이슬람 컨텐츠가 실제로는 알카에다가 갖고 있는 사상적인 기반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과학자 칼리드 알 다킬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맹점을 지적하며 갱생 프로그램을 통해 수감자들이 가지고 있는 테러리즘과 급진주의를 성공적으로 없앨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다원주의와 다른이들에 대한 권리를 인식하는 것은 종교적인 가르침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의지와 진보주의자들로부터의 비판 사이에 있는 갱생센터는 과연 정부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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