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CC&GU

[경제] GCC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송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둘뱅 2013. 5. 23. 02:05

(방글라데시로 송금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 중인 방글라데시인)



아랍 경제관련 뉴스 사이트인 아라비안비즈니스닷컴 (Arabian Business.Com)은 세계은행의 이주와 송금부 (Migration and Remittance Unit)에서 나온 2012 이주와 개발 개요 (Migration and Development Brief 2012)를 통해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 등 GCC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요 15개국 노동자들의 지난 해 국가별 송금액을 공개했습니다. 


아래 표에 따르면 15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지난해 GCC 6개국에서 자국에 송금한 금액은 총 603억 2천만달러로 GCC 6개국으로부터의 송금액이 전체 송금액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GCC 국가가 이들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GCC/비GCC 외환 송금액

  GCC 비GCC 전체 송금액
(1+2)
GCC
송금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UAE 소계(1) 소계(2)
1 방글라데시 0.00 878.21 450.23 0.00 1,329.30 401.01 3,058.75 9,009.25 12,068.00 25.35%
2 이집트 131.05 1,521.09 161.43 487.54 3,959.45 650.36 6,910.92 7,413.08 14,324.00 48.25%
3 인도 389.79 2,673.42 2,373.21 2,083.99 7,620.90 14,255.27 29,396.58 33,614.42 63,011.00 46.65%
4 인도네시아 0.00 40.31 0.00 0.00 809.95 0.00 850.26 6,073.74 6,924.00 12.28%
5 이란 31.39 104.13 0.00 177.11 0.00 41.77 354.40 975.60 1,330.00 26.65%
6 요르단 1.94 0.00 61.17 0.00 898.42 0.00 961.53 2,491.47 3,453.00 27.85%
7 레바논 2.92 0.00 0.00 0.00 639.39 0.00 642.31 6,969.69 7,612.00 8.44%
8 네팔 0.00 0.00 0.00 1,693.77 89.05 0.00 1,782.82 2,434.18 4,217.00 42.28%
9 나이지리아 0.00 0.00 0.00 0.00 329.68 0.00 329.68 20,289.32 20,619.00 1.60%
10 파키스탄 140.56 424.44 248.07 1,079.79 2,596.29 1,493.99 5,983.14 6,279.86 12,263.00 48.79%
11 필리핀 130.39 518.82 73.01 913.21 2,650.21 700.86 4,986.50 18,078.50 23,065.00 21.62%
12 스리랑카 0.00 676.90 108.56 334.77 1,034.94 504.90 2,660.07 2,532.93 5,193.00 51.22%
13 수단 4.71 0.00 23.69 0.00 517.04 74.51 619.96 800.05 1,420.00 43.66%
14 시리아 2.76 347.94 0.00 0.00 255.52 0.00 606.22 1,472.78 2,079.00 29.16%
15 예멘 1.54 0.00 0.00 0.00 1,078.61 96.27 1,176.42 227.58 1,404.00 83.79%
합     계 837.05 7,185.26 3,499.37 6,770.18 23,808.75 18,218.94 60,319.56 118,662.45 178,982.00 33.70%
1.39% 11.91% 5.80% 11.22% 39.47% 30.20% 100.00% (단위: 백만달러)
출처: Migration and Development Brief 2012


GCC 국가별 외환송금 규모

GCC 국가들 중에서는 단연 40%에 육박하는 사우디로부터의 송금액이 가장 많았습니다. 6개국 중 사우디와 UAE 두 나라에서 보내는 송금액이 전체 송금액의 60%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송금액 규모순으로는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순. 사우디의 경우에는 송금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그렇게 들어온 외국인들보다 자국민들이 두 배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어떻해서든 외국인들을 내보내고 자국민으로 대체하기 위해 무리수를 던져가며 노동시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셈이죠.



근로자 출신국별 외환송금 규모

15개국 국민들 중에는 여섯 나라 모두 가장 많은 돈을 송금하고 있는 인도인들이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들마다 노동시장에 유입되지 못한 나라들도 많은 가운데 GCC로부터의 송금액 중 절반 가까운 금액을 인도로 송금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이집트, 파키스탄,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등의 순서로 GCC에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여 자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이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인들처럼 다양한 직종을 소화하지 않으면서도 송금액이 많다는 것은 이집트인들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직종에 많이 근무한다는 의미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골통으로도 악명높다는 것이 함정;;;;)



GCC로부터의 송금액이 전체 송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 노동자들이 전세계에서 보내오는 송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GCC에서 가져올 정도로 GCC경제가 이들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예멘은 근로자들이 벌어오는 전체 외화의 84%를 GCC, 특히 사우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사우디 경기상황과 외국인 정책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내보내고 사우디인 고용을 늘리려는 사우디의 방침에 예멘이 적극적인 우려를 표명했던 것도 바로 이런 구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우디에는 예멘에서 일하러 넘어온 사람들도 많지만, 사우디로 이주한 예멘인들이 워낙 많이 있어 예멘 정부는 더욱 민감하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벌어들이는 외화가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는 이주 예멘인들을 떠안아야 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서 태어나서 죽어도 국적이나 영주권이 주어지지 않은 천상 외국인일 뿐이기에 이주 예멘인들은 국적은 예멘인이지만 사실상 사우디인이기 때문에 예멘으로 쫓겨나야 할 경우 예멘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울러 스리랑카, 파키스탄, 이집트가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외화의 절반 가까이를 GCC에서 벌어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때 GCC에 많은 인력을 송출했던 방글라데시는 사우디에서 새로운 비자발급이 중단되는 등 신규인력을 받아들이지 않는 추세 속에 GCC 외의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아 GCC로부터의 의존도가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