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유예기간 만료까지 D-19, 하지만 자진신고 후 출국수속을 마친 외국인들은 불과 10%뿐!

둘뱅 2013. 6. 15. 21:14

(과연 이들의 차례는 언제.......)


아시안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체류상태를 정정할 수 있는 유예기간 마감시한인 7월 3일까지 3주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서부지역 외국인들 중 10%만이 출국절차를 완료했다고 아랍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한마디로 노동부와 여권과의 업무지연으로 인해 불법체류 상태를 합법체류 상태로 바꾸는 것도 문제, 귀국하는 것도 문제인 상황입니다. 3개월이 결코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셈이죠.


소식통들은 지문인식과 출국허가 과정에 있어서 느린 업무절차 때문에 사우디 정부가 자진신고할 경우 불법체류 사실을 문제삼지도 않고, 입국불허 기간 (원래 5년) 없이 정식으로 바로 재입국도 가능한 이번 기회에 출국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유예기간 내 출국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특히 젯다와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더많은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있는 서부지역에 있는 외국인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구요.


업무절차가 더뎌지는 이유는 많은 외국인들을 상대해야하는 젯다 추방센터에서 서류를 마무리하는데 8번의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리야드 추방센터에서는 2번의 절차만으로 출국서류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요.


사우디 당국은 아시안 국가들이 보낸 특사들과 노동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를 통해 젯다 추방센터의 업무지연문제를 보고받았습니다. 여권과 국장 살림 알 불라히드 소장도 외무부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었습니다. 이날 회의에 보고된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정대로 유예기간이 끝나면 진정한 헬게이트가 열릴 것 같네요;;;;


주요 국가들의 출국수속 현황 (서부지역)

  출국 희망자
증명사진 및 지문스캔 등록
수속 종료 후 출국 가능자 
 인도   2,200명 671명
 방글라데쉬 16,000명 1,400명 400명 미만
 스리랑카 9,000명 1,500명 15명
 파키스탄 6,000명 이상 2,100명 500명
 필리핀  4,500명 약 2,000명 0명
 인도네시아 6,000명 150명 0명
 네팔 3,000명 150명 0명
 이집트
2,000명 이상  250명 미만
 기타  * 정확한 수단인들의 현황은 파악되지 않지만, 위에 언급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
 * 공식적인 기록이 없는 여권을 가진 다수의 불법체류자들이 잇음. 상당수는 성지순례 비자로 입국 후 체류연장 한 경우


소식통들에 따르면 젯다 추방센터 내에 불법체류자들의 증명사진 및 지문스캔을 담당하는 창구가 단 2개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는 성지순례 비자 입국후 체류를 연장한 불법체류자들의 업무만 진행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민원인이 누적되다 보니 지문등록에만 20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그 중 일부 신청자들은 기나긴 대기 중에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러다보니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필리핀 등 주요 대상국가들의 외교관들이 평균 18시간 추방센터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파이즈 아흐메드 키드와이 인도 영사, 아프타브 아흐메드 코카르 파키스탄 영사, 나즈물 이슬람 방글라데쉬 영사, 우리엘 노르만 가리베이 필리핀 영사들도 종종 추방센터에 들러 오랜시간 대기하고 있는 자국민들을 살펴보고 업무협조를 부탁하기 위해 담당자들과 협의하는 모습이 발견될 정도라는군요.


이런 상황과 맞물려 담맘, 메디나, 타북, 부라이다, 아브하, 하파르 알바틴, 다와드미, 하일, 메카와 타이프 추방센터에서 출국대상자들의 증명사진 및 지문스캔 등록 수속을 불과 2주전에나 겨우 시작했다고 합니다. 3개월 간의 유예기간 중 1달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셈으로 그들의 업무속도를 감안하면..... 수천명 이상의 외국인들에겐 차례가 돌아오지도 못할 정도로 때를 놓친 다음입니다.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만약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7월 3일 이후 사우디는 엄청난 광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적상태 정정도, 출국수속도 밟지못해 불법체류 상태를 유지하게 된 외국인들은 어떻게든 숨으려들 것이고, 노동부와 내무부는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가택수사를 포함한 집중단속을 펼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으니까요...



참조: "19 days left, but only 10% illegals cleared to leave"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