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카타르

[방송] 아랍뉴스네트워크의 미본토 진출, 8월말 개국을 준비 중인 알자지라 아메리카

둘뱅 2013. 6. 30. 21:10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로고)


알자지라 아메리카 (Al Jazeera America)는 미국 내 주요 뉴스 네트워크들인 CNN과 폭스 뉴스 등과 경쟁할 것을 목적으로 미국 주류에서 목소리를 내는 케이블 뉴스 채널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 본격적인 개국을 앞두고 수백명의 언론인을 고용하고 프로그램 일정 중 일부를 확정지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8월 말 개국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이미 약 65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고 이함 알 쉬하비 국제운영이사 (executive director of international operations)는 밝혔습니다. 그리고 티저 홈페이지를 통해 여전히 미국 각지에서 근무할 직원들을 채용 (구인페이지 참조) 중이구요.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미국 내 방송을 위해 역내와 미국 현지에 기반을 둔 심층탐사보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함 알 쉬하비 국제운영 전무이사는 아스펜 아이디어스 페스티발 (Aspen Ideas Festival)에서 청중들에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대표 뉴스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개국과 동시에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충성스러운 미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힘든 싸움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 본토에서 제작해서 방송한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을 카타르 정부의 후원 하에 운영되는 방송국이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개국 초기에는 CNN의 시청가구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4900만 가구를 대상으로 방송하게 됩니다.


알자지라는 알자지라 잉글리쉬 (Al Jazeera English)라는 독자적인 영어 채널을 통해 지난 수년간 미국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알자지라가 부시 정권이 대테러와의 전쟁을 치루던 2000년대 초반 알까에다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의 연설을 독점 방영해왔었고,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미적인 소식을 주로 다뤄 조회수를 올리면서 많은 미국의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동안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다룬 뉴스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미국 밖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나갔던 그들이 불편하게 보일 수 밖에 없었죠.


이합 알 쉬하비 이사는 논란의 뉴스 채널이 된 알자지라 시청자들 사이에 인식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이 문제는 이제 막 개국하는 채널들이 직면하게 될 문제들 중 하나로서 헤쳐나가야 할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는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컨텐츠의 질적 수준이라던가 정치적인 편견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시켜 줄 것이며, 알자지라 아메리카를 운영할 대표가 곧 정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알자지라 아메리카를 정확한 투자규모를 알 수 없는 "진지한 투자"라고 부르면서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그들에게 타방송국들에 비해 경쟁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심층탐사보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올해 초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운영하던 케이블 뉴스 채널 커렌트TV (Current TV)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알자지라 잉글리쉬의 미국 진출실패를 밑거름 삼아 CNN, MSNBC, Fox News 등과 같은 미국내 주류 뉴스 네트워크와 경쟁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알자지라의 커렌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많은 업계 분석가들은 약 5억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셰이크 아흐메드 빈 자심 빈 무함마드 알 싸니 전 회장은 "국가를 위해 봉사할 때가 되었다"며 며칠 전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새국왕의 첫 개각을 통해 경제무역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알자지라를 떠난 바 있습니다.


이합 알 쉬하비에 따르면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미국 내 12개 지국을 두고 개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며, 1시간당 광고시간은 8분으로 이는 업계 표준인 14~16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알 자지라 아메리카는 뉴욕 본사를 제외한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지국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알자지라 아메리카의 발전 모델은 영국정부가 자금을 지원하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 BBC의 발전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이합 알 쉬하비 이사는 덧붙였습니다만.... 정작 알자지라 본사에서 근무하던 많은 언론인들이 아랍세계의 터부와 금기에 도전하던 개국 초기의 정신을 잃고 자금줄인 카타르 정부의 변호인 역할로 전락했다며 퇴사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한 점입니다.



참조: "Al Jazeera Hires Hundreds As It Prepares To Debut In America" (Gulf Business /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