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 홍콩발 두바이/젯다행 CX745 (에어버스 A330-300) 새로운 비즈니스석 이용기

(두바이/젯다행 비행기가 뜨는 31번 게이트 앞. 맞은편 32번 게이트는 공교롭게도 인천행 비행기를 위한 게이트였다.)

게이트에 도착해서야 CX745편이 두바이를 경유하여 사우디 젯다까지 가는 비행기임을 알았을 때, 과거 젯다 근무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현장근무를 위해 서울에서 보낸 한 현장 직원이 자신이 탑승한 비행기가 두바이에서 잠깐 대기했다가 간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비행기가 착륙하니까 최종 목적지인줄 알고 두바이에서 내려버린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사우디에 있는 여행사가 쉬는 금요일 아침에 말이죠!!! 결국 한바탕 소동 끝에 두바이발 젯다행 비행기표를 새로 끊어서 젯다에 도착하긴 했었지만요...

이미 인천에서 보딩패스를 받아놨기 때문에 예정대로라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처음 타보게 되었어야 했는데, 보딩패스를 보여주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상황이 바뀌어져 버렸습니다. 게이트에서 내 보딩패스를 체크해 본 직원은 미련없이 보딩패스를 찢고 네 좌석이라며 새로운 보딩패스를 주더군요. 그 직원이 건네 준 새로운 보딩패스는 바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된 보딩패스였습니다!!!

나름 장시간 비행이라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뭥미? 싶었던 것이 기존에 다른 항공사를 자주 이용할 때도 경험해 보지 못한 좌석 업그레이드를 태어나서 처음 이용하는 캐세이패시픽에서 해줬으니 말이죠. 

(원래 보딩패스대로라면 앉았어야 할 내 좌석)

(새로 바뀌어진 보딩패스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좌석. 창측이 좋긴 하지만, 처분에 따라야지 별 수 있나요~~~)

인천에서 홍콩에 올때는 창측에 앉았지만, 홍콩에서 두바이에 갈 때는 통로 내측의 좌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발끝이 창측을 향하는 사선구조인 창측 좌석과 달리 이 좌석은 발끝이 중앙을 향해 모여 있는, 위에서 봤을 때 붙어 있는 두좌석이 ㅅ 모양으로 발끝이 모이고 머리가 창측으로 멀어지는 구조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옷걸이나 가방들을 걸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넓은 캐빈이 있는 에미레이트 비즈니스석의 경우 두 좌석 사이에 칸막이를 올리고 내리면서 같이 붙어있거나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반면, 캐세이패시픽의 비즈니스석은 미니테이블이 두 좌석의 중앙부를 차지하고 있어서 바로 옆좌석에 앉아있는 손님과도 떨어져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허니문을 즐기려는 신혼부부라면 캐세이패시픽 비지니스석보다는 에미레이트 비즈니스석이 나을 것 같네요~^^

(따라서 모니터도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는...)

인천에서 홍콩을 왔을 때 이용했던 창측 좌석을 바라봅니다.

밤비행기다 보니 저녁 비행기 때와 달리 에비앙 한 병과 간단한 도구가방을 함께 줬습니다. 역시나 에미레이트에서 받았던 호사스러움보다는 실용적인 가방을 주더군요.

가방 안에는 눈가리개, 귀마개, 양말, 칫솔, 치약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두바이 공항 입국시 퍼스트/비즈니스석 상용고객들 전용 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까지...

밤비행기니 만큼 실내는 밤참 제공 후 완전 소등한 취침시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첫번째 목적지인 두바이에 도착하고, 젯다로 떠날 승객들을 남겨둔 채 두바이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