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여성운전 금지를 비꼬아 4일만에 유튜브 500만뷰를 돌파한 화제의 노래, 노 우먼 노 드라이브

둘뱅 2013. 10. 29. 20:42


사우디 여성들에게 운전금지에 저항하여 운전대를 잡을 것을 제안했던 "10월 26일 운전"은 결국 정부의 강력한 제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날 두 명의 사우디 코미디언 파하드 알 부타이리와 히샴 파끼흐가 유튜브에 공개한 노래 "노 우먼 노 드라이브" (No Woman No Drive)"는 4일만에 500만뷰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들었던 자메이카 가수 (밥 말리)의 노래 *No Women No Cry"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들의 문화에 빗대어 개사하고 악기 없이 불러보기로 결정했다는 말처럼 두 명의 코미디언이 아카펠라풍으로 편곡하여 사우디의 여성운전 금지를 비꼬아 부른 4분 15초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는 사우디인들이 박장대소했을 이 노래의 빅 재미 포인트는 단연 노래 초반에 나오는 


"Say I remember when you used to sit 

in the family car, but backset...

Ova-ovaries all safe and well

So you can make lots and lots of babies"


이 부분입니다. “당신이 가족과 함께 차에 탔을 때가 생각납니다. 뒷좌석에 말이죠. 난소도 안전했구요. 그러니 아이를 아주, 아주 많이 낳을 수 있었죠."라는 다소 쌩뚱맞아 보이는 가사가 빅 재미를 안겨주는 이유는 바로 지난달 말 여성이 운전하면 안된다고 주장한 한 보수적인 이슬람 성직자의 발언을 대놓고 비꼰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10월 26일 운전"이 제창되며 사회 전반에 여성운전을 허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평소 압둘라 국왕의 점진적인 여권신장 개혁정치에 반대하던 셰이크 살레흐 알 로하이단이라는 이슬람 성직자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운전하면 자동적으로 여성의 난소에 영향을 미쳐 골반을 위로 밀어올린다는 기능적 및 생리적 의학연구 결과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여성이 운전을 하게되면 생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것이 주기적으로 운전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임상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자녀들이 있음을 우리가 발견하는 이유다."라고 주장했었고, 이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그는 사우디인들에게조차 어처구니없다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사우디의 법률적 기반이 되고 있는 샤리아에는 여성의 운전금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명기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약 한달 뒤에 나온 이 노래를 통해 그에게 다시한번 그레이트 빅엿을 날린 셈이죠.


한편, 그 둘을 도와 이 노래를 제작하고 유튜브에 공개한 알라아 와르디는 평소에도 다양한 외국곡들의 커버송들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아랍 지역에서 인기있는 한국인 코미디언 정원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슈퍼쥬니어의 노래 "Mr. Simple" 커버송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