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당시무장세력에게 공격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젯다 미국영사관)
화요일 사우디 법원은 지난 2004년 9명을 살해한 젯다 미영사관 공격사건에 연루된 범인들에 대한 재판에서 주범 한 명에게 사형을, 그리고 그의 공격을 지원하고 다른 "테러 공격"을 모의한 공범 19명에 대해서는 죄질에 따라 최대 25년형까지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사우디 관영통신 SPA가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용의자들은 알까에다와 연루된 "비정상적인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2004년 젯다 미영사관 공격사건은 영사관 밖에서 네 명의 사우디 보안요원을 살해하고 안에서 5명의 직원을 살해한 사건으로 공격자들 중 세명은 사살당하고, 두 명은 체포된 바 있었습니다.
사우디 관영통신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은 주범은 영사관에서 다섯명을 살해하는데 참여한 것과 사우디 북부 타북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또다른 공격을 계획 중이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그를 처형한 후 그의 사체를 대중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만, 일단 공개처형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모든 용의자들은 30일내에 항소할 수 있습니다.
젯다 미영사관 공격사건은 2000년대 초중반 알사우드 왕가를 축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까에다가 저지른 캠페인의 일환으로 왕국 내에서 일하는 서양인들이 거주하는 외국인 컴파운드 (거주구역)와 다른 목표물들에 대한 폭탄 공격 및 총격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약 150여명의 사우디인들과 외국인들이 이들의 테러사건에 희생되었으며, 지난 2007년 헐리웃에서는 이 사건들 중 하나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화] The Kingdom, 왕국에서 피의 악순환을 이야기하다... 참조)
이러한 공격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이전에는 사우드 왕가의 고위 인사들이 무시해왔던 알까에다에 의한 위협과 왕권에 대한 도전을 사우디 당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대사관의 전보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우디 당국은 2006년 알까에다 소탕작전을 벌여 검거한 1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보안 감옥에 억류하고 있습니다. 대테러 프로그램을 주도한 현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알사우드 왕자는 비록 미수로 그치고 말았지만 이들의 보복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정치] 새 내무장관에 무함마드 왕자 임명, 차세대 왕위 계승 선두주자로 나서! 참조)
현재 구속된 이들 중 일부 가족들은 정부가 공정한 재판이나 형량 선고 없이 억류하고 있으며,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석방하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고문까지 했다며 그들을 억류하고 있는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고 있으며, 국제인권단체들은 사우디 정부가 알까에다와의 대테러전쟁을 명분으로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평화로운 활동가들마저 투옥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계속해서 이러한 국내외의 비난 여론에 대해 부인해오고 있는 한편 얼마 전에는 이들을 감화시키겠다며 리야드를 시작으로 럭셔리한 갱생센터를 연 바 있습니다. ([사회] 수감 중인 알카에다 무장세력들을 감화시키기 위해 럭셔리한 갱생센터를 연 사우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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