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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우디 내무부 장관, 사우디 정부는 여성운전금지 해제방안에 대해 재평가 및 논의 중!

둘뱅 2013. 12. 7. 16:40


사우디의 한 고위 장관이 사우디 정부가 최근 더욱 뜨거운 논란의 주제가 되고 있는 여성 운전 금지에 대해 재평가 중이라는 사실을 활동가들에게 얘기했다고 지난 주 사우디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사우디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가 리야드에서 아지자 알 유습과 할라 알 도사리와 리야드에서 회담을 가진 후 나온 것으로 무함마드 왕자가 여성운전금지 문제에 대해 왕실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지자 알 유습과 할라 알 도사리는 올 여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여성운전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친 바 있으며, 그녀들은 AFP 뉴스 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내무부 장관이 여성운전 허용 문제는 왕권에 의해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권리에 대한 새로운 칙령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셰이크 압둘라티프 알 셰이크 사우디 권선징악청 청장도 여성운전에 관대하게 대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왕권에 의한 결정"이 내려지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여성들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이동권이 걸려있는 여성운전허용 문제는 오래전부터 간간히 이슈화되었지만 최근들어 더욱 목소리를 드높여오고 있었습니다. 보수종교세력을 제외한 각층의 지지까지 업고 있는 데다가 사우디 정부의 여권신장 정책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지난 4월초 비록 "남성 보호자를 동반한'이라는 제한을 두기는 했지만 여성들에게 사륜차와 자전거 탑승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사회] 여성운전허용의 신호탄? 공공장소에서 사우디 여성의 자전거, 사륜차 사용을 허용하기로! 참조) 운전허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제 언론의 관심 속에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수 종교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다양한 논리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한편, 이 보도가 있기 며칠 전 사우디의 최고 성직자인 그랜드 무프티 셰이크 압둘아지즈 알 앗셰이크가 타이바 대학 강연에서 여성운전금지는 사회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회] 사우디 최고 성직자, 여성 운전금지는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참조!) 


여성운전금지 해제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 소식은 사우디라는 국가의 토대가 되고 있는 양대축인 종교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고 여성운전금지조치 해제라는 전향적인 정책을 언제쯤 내놓게 될지 기대를 갖게 만드는 징조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하는 수준은 차원을 달리하긴 하지만 사우디 최고의 과학기술전문대학원이자 사우디 사상 최초의 남녀공학 교육기관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 (KAUST)도 격한 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교시킨 바가 있으니까요...



참조: "Saudi Arabia said to reassess ban on women drivers" (Arabian 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