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특집] 2013년 사우디를 변화시킨 24대 사건으로 알아보는 사우디 입문

둘뱅 2014. 1. 3. 14:56

미국의 SUSTG (Saudi US Trade Group)는 2014년 새해를 맞이하여 "사우디 왕국을 변화시킨 25대 이벤트"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3년을 결산하며 사우디에서 일어난 25대 사건을 정리해 소개했습니다.


블로그 둘라의 아랍 이야기는 이 글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동안 포스팅했던 관련 글들을 추가하여 소개하는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비록 하나의 포스팅이지만 링크된 관련 글들까지 포함시키다보니 상당히 방대한 분량이 되었습니다만, 관련 글들까지 살펴보시면 오늘날의 사우디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둘라의 관심 분야도 확인하실 수 있는 기획이기도 하구요.  



1.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30명의 여성이 슈라 위원으로 지명 (2013년 1월 11일)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왕실의 자문기관인 슈라위원회에 사우디 건국 사상 최초로 150명 위원 (임기 5년) 중 30명의 여성위원을 지명했습니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을 지닌 남성 위주의 사우디에서 여성위원들을 지명했다는 사실은 2010년대 들어 단계적으로 진행 중인 여권신장조치의 일환이자 사우디 여성사에 있어 하나의 터닝 포인트로 기록될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참고 포스팅:  

[정치] 여성의 슈라 위원회 진출을 허용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역사적인 칙령 발표!!!!  

[정치] 여성들의 위원회 진출로 화제가 된 사우디 슈라 위원회란?

[인물] 선의의 거짓말로 시작해 슈라 위원회 첫 여성 위원 중 한 명이 된 하야트 신디 박사



2.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공석이었던 제2부수상에! (2013년 2월 3일)

압둘라 국왕은 2011년 10월 고 나이프 왕자가 왕세제로 지명된 이후 공석이었던 제2부수상 자리에 갑작스레 그의 자문역이자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왕자를 임명하였습니다. 사우디 역사상 다섯번째로 제2부수상 자리에 오른 그는 살만 왕세제에 이어 왕실 내 서열 3위로 올라섰으며, 그의 지명은 여전히 왕실 내에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살만 왕세제를 위시한 이복형제들인 수다이리파를 견제하면서 자신의 우호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히 숨겨진 인사였습니다. 무끄린 왕자의 제2부수상 지명에 이어 압둘라 국왕은 그의 아들인 차남 무타입 빈 압둘라 왕자가 이끌고 있는 국가방위군을 국가방위부로 격상시켜 장관직으로 승격시켰고, 연말에는 나즈란 주지사를 맡고 있던 6번째 아들 미슈알 빈 압둘라 왕자를 메카 주지사로 임명하면서 왕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메카주에는 성지 메카 뿐 아니라 사우디 제2도시 젯다, 하계 수도 타이프, 신흥 중화학 개발지역인 라비그, 얀부 및 신도시 킹 압둘라 경제도시 등 사우디 내 주요 도시들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 중 하나입니다. 

관련 포스팅:

[정치] 술탄 왕세제 서거로 본 사우디 왕권 승계 절차 및 주요 후보군들

[사회] 사우디의 국가정보원, 사우디 정보국 "무캇바라"

[정치] 압둘라 국왕, 사우디국가방위군을 국가방위부로 격상시키고 아들을 장관에 임명!

[정치] 무타입 왕자의 장관 승격으로 본 유력 차기 승계후보들...

[정치] 타밈 국왕의 즉위로 본 이웃 GCC국가들의 차기 왕위 계승자들!



3. 무함마드 빈 압둘말릭 알 세이크가 새 CMA 총재에! (2013년 2월 5일)

압둘라 국왕은 칙령을 통해 무함마드 빈 압둘말릭 빈 압둘라 알 앗셰이크를 새로운 사우디 자본시장당국 (CMA) 총재로 임명했습니다. 미국 로펌과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면서 국제금융업무에 많은 경험이 있는 그를 임명한 것은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가 새로운 수장에 지명된 이후 이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세계 부호순위에서 포브스에게 굴욕을 당한 바 있는 사우디 최고의 부자 알왈리드 왕자도 이를 적극 요구하기에 나섰습니다. 포브스는 부호들의 자산 평가시 타다울이 폐쇄적이라는 이유로 알왈리드 왕자가 타다울에 투자한 자산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자산 규모를 절반 이하로 평가하여 발표하면서 이에 격분한 바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경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자국 내 자본시장 규제기관의 수장을 교체해!

[경제] 포브스의 세계부자순위에 발끈한 알왈리드 왕자와 논란이 된 사우디 증권거래소 타다울

[경제] 포브스에 굴욕당한 알왈리드 왕자, 금융당국에 사우디 주식시장 개방 요구!

[경제] 사우디 CMA는 외국인들의 직접 주식소유와 주식시장 개방을 위한 규제법안을 마무리하고 있다!

[경제] 타다울은 걸프지역 주식시장을 통합한 단일 주식시장 구축에 관심이 있다!



4. 사우디 내 비밀 드론 기지의 존재가 확인됨 (2013년 2월 5일) 

예멘의 무장세력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운용된 CIA의 비밀 드론기지가 사우디 사막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알까에다를 위시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들이 근거지를 두고 있는 곳으로 간주되고 있고, 실제로 사우디 국경을 월경하여 게릴라전을 치뤘던 바도 있어 사우디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5. 압둘라 국왕 장학 프로그램 5년 추가 연장 (2013년 2월 11일)

수천명의 사우디 학생들을 미국과 우리나라 및 여러 국가들로 유학을 보내주고 있는 압둘라 국왕 장학 프로그램을 5년 더 운영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 대한 교육을 우선시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의 기조와도 부합되는 조치입니다. 2013년과 2014년 예산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25%에 달할 정도로 말이죠. 이러한 예산을 통해 국비 장학생으로도 수십만명을 유학보내주고 있는 사우디의 과제는 이렇게 길러낸 인력들을 어떻게 사우디 발전을 위해 사용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돌아오지 않는다던가 돌아와도 적당한 자리를 찾지못하는 등 투자한만큼의 효과를 보고있지 못하다는 의견들이 많으니 말이죠...



6. 세계 최대규모의 담수화 플랜트 건설계획 발표 (2013년 2월 11일)

사우디 담수공사 (SWCC)는 사우디 서부 라비그 지역에 2018년 완공 목표로 매일 1억 5800만 갤런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외에 다수의 사우디 담수화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 중공업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7. 손자 세대 왕자 중 최초의 리야드 주지사 지명! (2013년 2월 14일)

압둘라 국왕은 칼리드 빈 반다르 왕자를 차세대 (국부 압둘아지즈의 손자세대) 왕자들 중 최초로 수도 리야드가 있는 리야드 주지사에 임명하고 자신의 7번째 아들 투르크 빈 압둘라 왕자를 부지사에 임명하면서 2012년 무함마드 빈 나이프 왕자를 내무장관에 임명하면서 시작된 세대교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음을 알렸습니다. 특히 그 외에 국가방위부 장관 무타입 빈 압둘라 왕자, 동부지역주 주지사 사우드 빈 나이프 왕자, 메카주 주지사 미슈알 빈 압둘라 왕자 등 손자세대의 요직 진출이 본격화 된 2013년이었습니다. (차세대, 손자세대라고 해봐야 50년대생이라는게 함정....)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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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새로운 카우스트 총장 지명

젯다 북서부 투왈에 있는 사우디 최고의 과학기술전문대학원이자 사우디 사상 최초의 남녀공학 교육기관인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 (KAUST)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장 루 샤모 (Jean-Lou Chameau) 박사를 시춘퐁(Choon Fong Shih) 초대 총장에 이은 제2대 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9. 살만 왕세제와 알왈리드 왕자의 트위터 가입

지난 2013년 한 해 3000%의 신장세를 기록했고 사우디 내 인터넷 유저의 절반 가량이 회원일 정도로 트위터에게 있어 세계에서 가장 핫한 시장임을 반영하듯 사우디 왕실의 고위인사 두 명이 트위터에 가입하여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사우디 서열 2위인 살만 왕세제와 사우디 최고의 부호 알왈리드 왕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살만 왕세제 (https://twitter.com/HRHPSalman)는 단순한 회원으로, 알왈리드 왕자 (https://twitter.com/Alwaleed_Talal)는 회원이자 트위터사에 3억불을 투자하여 3%의 지분을 취득한 투자자로 말이죠. 

트위터가 VoIP를 지원하는 앱들이 통신당국 규제에 걸려 차단되는 와중에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익명서을 없앤다며 트위터 가입시 본인 인증제 도입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검토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일단 모바일 앱들에 비해 사찰이 비교적 용이한 점도 있겠지만, 왕실 고위인사들마저 본인 인증하라면 짜증내지 않을까요?

관련 포스팅:

[인터넷] 살만 왕세제 공식 트위터 계정 개설로 본 사우디의 SNS 이용현황

[인터넷] 사우디는 트위터 유저들의 익명성을 없애기 위해 본인 인증제 도입 검토중?!

[인물] 어떻게 주식평가액이 두 배가 되었으며, 사우디 실업문제는 왜 시한폭탄인가? 알왈리드 왕자 인터뷰



10. 2009~2010년 젯다 물난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21명 구속 (2013년 3월)

지난 2009~2010년 사이 100mm도 안되는 비에 발생한 젯다 물난리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책임을 물어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21명이 구속되었습니다. 그나마 비가 내린다는 겨울 3개월간 평균 강수량이 50mm 정도에 불과한 젯다에서 2시간 남짓만에 80~90mm에 육박하는 호우를 감당할 배수시설이 되어 있을리도 만무했지만, 일부 제방 등이 무너지면서 화를 더욱 키웠던 죄를 물린 조치였습니다. 그 이후로 기상이변의 영향인지 기존에 보기 드물었던 호우가 간헐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젯다시도 이에 대한 배수시설을 갖추는 중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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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다] 90mm 비에 물폭탄 맞은 젯다 풍경

[젯다] 사진으로 보는 물난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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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다] 17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 겪고있는 젯다 풍경



11. 사우디 통신당국에 의한 VoIP 서비스의 수난시대

사우디 통신당국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메세지 등을 조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많은 이들의 반발 속에서도 바이버, 스카이프, 왓츠앱과 같은 VoIP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바일 앱 차단을 제안했었습니다. 그 후, 시범적으로 바이버를 바로 차단했으며, 차단할 것이라는 예고와 달리 왓츠앱은 아직 차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한때 블랙베리에 대한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바도 있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국제전화비 절감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애용하던 많은 사우디인 및 외국인들은 정부의 이런 방침에 사생활 침해와 동시에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강한 불만감을 표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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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압둘라 국왕,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들을 비난!

압둘라 국왕은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범들을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 "인도적으로 고려해봐도 적"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주도한 지난 2001년의 9/11 테러 당시 많은 사우디인들이 테러에 참가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룬 바 있는 사우디 정부는 국내외에서 대테러 전쟁을 벌여가며 과격 원리주의 이슬람 무장세력들을 축출해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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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주택난 해소를 위한 칙령 발표 (2013년 4월)

대체적으로 싼 다른 물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주택 구입, 임대비 때문에 자가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우디인은 전체의 40%도 채 안되고,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첫 진출한 사우디 사회인들에겐 내 집 마련이 꿈으로 느껴질 정도로 안그럴것 같지만 사우디도 심각한 주택부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압둘라 국왕은 대규모의 복지정책을 발표하며 고질적인 주택난 해소를 위해 670억달러 규모의 주택건설을 약속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주택지을 부지를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2년이 넘도록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절 50만호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며 자나드리아 문화축제 주빈국 자격으로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고 국내 건설사들이 본격 참여하겠다고 나섰지만 제대로 된 결실을 보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사우디 내부 사정에 있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고자 시민들에게 배포했으나 자금부족으로 방치된 유휴지 등의 몰수를 검토하는 등 토지 확보에 골머리를 앓던 사우디 정부는 지방자치부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들을 주택부로 일괄 이양하여 주택건설을 위한 효율적인 토지개발을 꾀하는 칙령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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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용하지 않는 토지 몰수 검토안으로 살펴보는 사우디의 주택난



14.  사립 학교 사우디 여학생들에게 체육교육을 허가! (2013년 5월)

지나치게 억압되었던 여성의 권리들을 단계적으로 신장시켜 나가고 있는 사우디 정부는 체육활동으로 인해 처녀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금기시 해왔던 여학교에서의 체육교육을 허가하는 등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 확대를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여성 선수를 국가대표로 출전시킨지, 그리고 자전거를 갖고자 고군분투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지 1년도 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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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첫 사우디 여성 태권도 사범 탄생!



15.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 강화 (2013년 6월)

석유의 주요 소비국 중 하나이자 셰일가스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201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석유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려나가기 시작하고,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이 타지역으로 확대되어 가면서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의 아성을 조금씩 위협해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생산단가가 높은 셰일가스의 생산성을 어떻게 개선해나갈 수 있는지에 따라 그 여파가 좌우되겠지만요.



16. 목금에서 금토로 주말 변경 (2013년 6월)

사우디와 함께 유이한 목금 주말을 고수해왔던 오만마저 5월 1일부터 주말을 목금에서 금토로 바꾼지 채 두 달도 안되어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목금 주말을 고수해왔던 사우디마저 금토 주말로 주말을 전격 변경하였습니다. 사우디 사회에서 주말 변경안이 처음 나와 논란의 대상이 된지 6년만의 일입니다. 당시만 해도 종교적 자존심을 내세우며 통과되지 못했지만, 계속된 재계의 로비와 글로벌 경제에 동참하려는데 큰 걸림돌이었던 현실적인 난제로 떠오르면서 종교적 자존심과 경제적 실리의 절충안이 결국 통과되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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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말까지 바꾸겠다고??? 사우디 사회는 지금 격론 중!!!  

[사회] 오만도 5월 1일부터 금토 주말제로! 오만의 주말 변경을 통해 본 이슬람권 국가들의 주말!

[사회] 드디어 사우디도 금토 주말로 변경??? 주말변경 권고안 슈라 위원회 통과!

[사회] 압둘라 국왕, 6월 29일부터 목금에서 금토로 주말변경 공식발표!



17. 사우디-예멘 국경 전역에 펜스설치작업 재개!

산악지대 등 관리가 소홀한 지역을 통한 예멘인들의 밀입국과 무장세력의 발호 등 예멘과의 국경지역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04년 이래 보류해 왔던 국경 펜스설치 프로젝트를 예멘의 반발 속에서도 전격 재개하였으며, 현재 프랑스의 EADS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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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우디는 예멘 국경을 봉쇄하기 위한 1,800km의 울타리 설치 프로젝트 재개!



18. 220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발표 (2013년 7월)

사우디 정부는 낮은 석유값과 대중교통 미비로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려오고 있던 수도 리야드의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교통체증 완화 및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2019년 완공 목표로 하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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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최종 선정된 KAFD역 디자인, 그리고 리야드 메트로 6개선 간략소개

[경제] 사우디, 225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발주 공식발표, 삼성물산 참여!

[교통] 리야드 메트로 호선별 색상 및 통일화된 차량 디자인 확정!



19. 가정폭력 방지법 통과 (2013년 8월 30일)

지난 4월 킹 칼리드 재단이 사우디 최초의 가정폭력 방지 광고를 공개하며 캠페인에 나선지 얼마 안된 8월말 사우디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여성, 자녀, 가사 도우미에 대한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사우디 사회에서 만연해왔던 가정폭력 방지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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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우디 최초의 가정폭력 방지 광고 공개!

[사회] 자신의 딸을 살해한 자칭 설교자 아버지에게 징역 8년형 및 태형 800대형 선고!



20. 니따까 강화 및 불법체류 외국인 추방 캠페인

사우디인을 민간 부문에 고용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추진해왔던 사우디 노동부는 이 정책을 니따까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결국 불법체류 외국인을 색출하여 추방시키기에 나섰습니다. 3월말 첫 시행에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겪자 시행 1주일 만에 나온 압둘라 국왕의 칙령으로 여죄를 묻지 않고 체류상태를 정정하거나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준 후, 한차례 연장하여 총 7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해지라력 1435년이 시작된 11월 4일부터 본격적인 색출 및 추방작전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여파는 사우디 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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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우디 내무부와 노동부가 불법체류자들의 벌금 및 처벌 무효화 발표!

[경제] 왜 사우디 건설업계는 사우디제이션 추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까?

[경제] 압둘라 국왕, 3일 종료예정이던 유예기간을 11월 3일까지 연장하는 칙령발표!

[경제] 사우디 교육부 장관, 사우디제이션이 실업문제 해결책은 아니다!

[사회] 사면기간은 연장되지 않을 것, 11월 4일부터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색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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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MERS 확산

중국에서 발견되어 2000년대 중반 세계를 강타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와 유사한 여섯번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MERS-CoV)는 2012년 9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서 처음 발견되어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및 일부 지역으로 확산되어 2013년까지 총 176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이들 중 74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사우디에서 사례가 발견되었고, 사우디와 카타르 등지에서는 사람 뿐 아니라 낙타에게까지 MERS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최근 발생한 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특히 핫지 기간 동안 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우디 당국의 노력에 대해 칭찬했습니다. 단, 며칠 사이에 그랜드 모스크의 카바 한 곳을 향해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이 몰려드는 성지순례의 특성상 적절한 예방을 하지 못할 경우 전염병이 성지순례를 마치고 귀국하는 무슬림들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신종 바이러스가 보고될 때마다 잠재적 전염 가능성이 있는 만성 질환자들의 성지순례를 차단하거나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성지순례 비자를 발급하는 등 사우디 정부는 이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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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다총영사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예방 수칙 안내



22. UN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거부 (2013년 10월 18일)

사우디는 중동국가들 중 최초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었지만, 불과 몇시간 뒤 시리아 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국제분쟁에 대한 무력한 대응을 빌미로 유엔 안보리에서 중동국가들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변 국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상임이사국직을 거부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이러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죠. 결국 사우디가 거부한 비상임이사국 자리는 2달 뒤 열린 유엔 총회 투표를 통해 요르단에게로 돌아갔습니다.



23. 새로운 주사우디 미국 대사 지명과 흔들리는 사우디-미국 관계

2009년 9월부터 역임한 제임스 스미스 주사우디 미국대사 (사진)가 은퇴함에 따라 미 육군의 제2인자인 조셉 웨스트팔 육군차관이 후임으로 지명되어 미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오랜 맹방인 사우디와의 관계는 미국이 이란과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가까워지면서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아파 맹주 이란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우디로서는 이러한 미국의 전향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만...

지난 22년간 주미 대사를 역임하며 미국의 애완견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친미 인사로 분류되던 사우디 정보부의 수장 반다르 빈 술탄 알 사우드 왕자가 유럽 외교관들과의 회동에서 시리아 내전에 대한 미국의 실질적 행동 부재와 이란과 가까워지려는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며 미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양국간의 갈등은 더욱 표면화된 바 있습니다. 

사우디의 이러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케리 미국무장관의 중동지역 첫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하는 등 사우디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최근 유럽 국가들, 특히 프랑스와의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 이름 이후 사우디군과 프랑스군은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사우디 해군은 프랑스와 11억 유로의 무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군사적인 면에서 미국에 편향된 기조를 다변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2013년에만 사우디를 두차례 방문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연말 두번째 방문을 통해 양국간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면서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24. 리야드 홍수 (2013년 11월)

사우디 정부의 불법체류 외국인 강제추방에 항의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의 폭동이 리야드의 빈민지역인 만푸하 지역에서 폭동이 발생한지 며칠 뒤 두시간 뒤 몰아친 폭풍우를 동반한 폭우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피해를 입는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홍해와 맞닿은 해안도시 젯다에서는 2009년 이후 종종 물난리를 겪었지만 (위 10번 참고), 주위에 사막으로 둘러쌓인 내륙도시인 리야드에서는 좀처럼 보기드문 일이었습니다. 모래폭풍으로 인한 피해는 종종 발생하는 곳이지만요...

참조 포스팅:

[리야드] 미션임파서블 4가 연상되는 살벌한 리야드의 모래폭풍

[리야드] 최악의 리야드 모래폭풍 동영상 모음





부록- 사우디가 2013년에 이루지 못한 미완의 양대 과제

1. 외교- 걸프연합 결성 실패

지난 12월 쿠웨이트에서 개최된 GCC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사우디가 지난 2011년 야심차게 주장했던 걸프연합 결성논의였습니다. 하지만, 회담 개최전부터 오만이 이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고, 오만의 의사와 상관없이 걸프연합 결성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사우디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통해 결국 10만명 규모의 걸프 연합군 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오만이 이에 반대한 것은 이란과의 원만한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던 것이 주이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참고 포스팅:

[GU] 바레인 관계자, 걸프연합은 2013년 중반에 발표될 것이다!

[GU] 걸프연합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한 쿠웨이트 의회 대변인

[GU] 오만 외무장관, 오만은 걸프연합 결성에 동참하지 않을 것!



2. 사회- 여성의 운전허용은 과연?

사우디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자 점진적인 여권신장 개선책이 나오고 있는 사우디에서 여성들의 이동권을 제한하고 있는 양대 족쇄는 바로 마흐람 제도와 여성운전금지 제도입니다. (참고로 마흐람은 가족구성원 중 남성 보호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성들은 여권조차 자의로 만들 수 없으며, 여성은 가능한 한 남성 보호자들과 다니거나 남성 보호자의 동의 하에서만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계는 오래전부터 운전금지 조치를 해제시켜달라며 요구를 해왔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왔으나, 2013년에는 각종 여권신장을 위한 개선책들이 나오면서 보다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운동가들이 "10월 26일 운전" 캠페인을 예고하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사우디 정부의 강한 압박에 전날인 10월 25일 밤 전격 철회하면서 미수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오랜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운전금지제도 존속여부를 놓고 재검토 중이라는 들리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참고 포스팅:

[사회] 사우디 여성계의 오랜 숙원, 운전하고 싶다!

[사회] 알 왈리드 왕자, 여성들의 운전 허용해야 & 기아차 1,000대 기증

[사회] 사우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그리고 사우디 최초의 여성 기장

[사회] 여성운전허용의 신호탄? 공공장소에서 사우디 여성의 자전거, 사륜차 사용을 허용하기로!

[사회] 왜 사우디는 여성들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을까? 그 이유와 이에 대한 비판, 그리고...

[사회] 사우디 내 여성운전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10월 26일 운전" 캠페인 시작

[사회] 10월 26일을 앞두고 여성운전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사우디! 경제적 관점에서의 지지가 많아져!

[사회] "10월 26일 운전" 캠페인 차단한 사우디 내무부의 여성운전자 체포시 중요 행동지침

[사회] 사우디 여성운전 금지를 비꼬아 4일만에 유튜브 500만뷰를 돌파한 화제의 노래, 노 우먼 노 드라이브

[사회] 사우디 최고 성직자, 여성 운전금지는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사회] 사우디 내무부 장관, 사우디 정부는 여성운전금지 해제방안에 대해 재평가 및 논의 중!



참고: "Saudi Arabia in 2013: 25 Events That Changed the Kingdom" (Saudi-US Trade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