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라의 마다인 살레 유적지 탐방기
01. 멀고도 헤맸던 알 울라로 가는 길, 그리고 얼떨결에 발견한...
02. 마다인 살레 호텔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방문허가 받기
03. 사우디 최초의 세계 유산 마다인 살레는 어떤 곳일까?
05. 마다인 살레 (2) 메카에서 이스라엘을 이었던 히자즈역의 흔적..
06. 마다인 살레 (3) 나바테안인들은 어떻게 물을 저장했었을까?
07. 마다인 살레 (4) 까스르 빈트와 그 주변의 풍경
08. 마다인 살레 (5) 홀로 외딴 곳에 독야청청 서 있는...
12. 알 울라 옛마을을 지키던 알 울라성, 그리고 위에서 보는 풍경..
13. 돌아가는 길, 그리고 1박 2일의 여정을 마치며...
마다인 살레에 입장하여 첫번째 목표지점으로 이동합니다.
본격적인 관광에 앞서 역사를 간단하게 설명해주네요... (자세한 내용은 바로 이전 글을 참조하세요...^^)
마다인 살레에서는 무슬림들에게 금기되는 세가지가 있는데... 그 세가지는 예배, 숙박, 취사라고 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역사적인 배경에서 비롯되는 것들인데,
1) 우상숭배로 알라의 천벌을 받았던 저주받은 곳에서의 예배를 금하고,
2) 저주받은 땅에서 숙박하는 것도 문제지만, 숙박을 하게되면 당연히 취사를 해야하니 금하고,
3) 취사를 금하는 이유는 과거 알라가 보낸 낙타를 죽여 처절한 응징을 받은 타무드인들의 과오를 되살리기 위함... 이라는 군요...
이러한 금기사항들 때문에 일몰 전에는 무조건 유적지를 빠져나가야 하고, 유적지 안에는 식당은 고사하고 매점이나 휴게소도 없습니다.
네... 여기 가려면 갈증이나 허기를 면할 것들은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는 얘기죠. 물론 요리해야 하는 것들은 빼구요...
유적의 스케일이나 규모면에서는 당연히 나바테안 왕국의 수도였던 페트라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나은 점이 있다면, 차량으로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페트라는 입구부터는 차를 끌고 갈 수 없지만, 여기서는 허가받은 차량은 상관없이 다닐 수 있거든요.
페트라는 산을 타고 가야만 하는 알 다이르나 희생 제단 등 차량 이동만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사실 차량 이동이 가능해도 별 의미가 없지만, 여기는 일단 일반 승용차로도 주요 관광 포인트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게다가 페트라에는 곳곳에 휴게소랄게 있지만, 마다인 살레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게 없으니 걸어다니다 보면 탈나기 딱 좋습니다...;;;; 물론... 비포장 도로죠...
본격적인 투어에 들어갑니다.
첫 포인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무덤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가족 무덤이고, 이 지역 무덤들은 거의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페트라보다는 작고 건축양식은 단순한 편입니다...
무덤 주인의 신분을 알 수 있는 건 무덤의 크기와 입구쪽에 매와 뱀의 조각이 있느냐 여부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매는 죽은 자가 된 자신들을 지켜주는 영물이라 믿었고, 매 1마리에 뱀 2마리까지 새겨지면 완벽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선택받은 귀족층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도 하죠. 앞으로 보시는 사진에서 아시게 되겠지만, 무덤에 새겨진 매는 한결같이 몸통이 잘려져 나간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포스팅하려고 자료를 찾아보니 우상숭배에 대한 응징으로 없애 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이러한 무덤들은 5단계로 암석을 깎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작업방향은 위에서 아래로 깎아내려왔다고 합니다. 깎아내려가다 실수로 만드는데 실패하면 5배의 과징금을 물렸다고 하네요. 이 무덤의 근처엔 만들다 만 무덤이 있어 그런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만들다 만 비운의 무덤... 땅까지 계속 깎아내려왔어야만 했는데!!!)
화려한 외관을 가진 페트라의 그것들보다는 소박하지만, 내부는 다릅니다. 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다듬어진 페트라의 무덤들과는 달리 이곳의 무덤들은 무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바로 내부에 시체를 안치하거나 부장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좌우 벽을 깎아 만들어 낸 공간이 바로 시체를 안치할 수 있는 곳!!!)
그 옛날에도 왼손잡이보단 오른손잡이가 대세였는지, 중앙을 기준으로 아버지는 오른쪽 벽 공간에, 어머니는 왼쪽 벽 공간에 시체를 놓았다고 합니다. 부모의 시체가 모셔지는 자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두게 되는데, 이는 사후 부활을 믿었던 그들의 풍습에 따라 부모부터 유체이탈을 쉽게 할 수 있게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벽에 만들어낸 구멍의 수가 바로 식구들의 수가 될테구요....
이 무덤 주위로도 여러개의 크고작은 무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홀로 자리잡은 특정 것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근처에 몰려있더군요.
(가운데 보이는 작은 무덤은 형상으로 봐서 중산층 이하의 가족들이 묻힌 곳이 아닐까 싶네요...)
마다인 살레에서 볼 것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유적들 외에 시간과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이 빚어낸 암석들에서도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암석의 형태도 형태지만, 경이로운 건 암석 사이에 장식처럼 깎이고 파인 흔적들이죠. 이러한 암석들의 형태는 페트라보다도 훨씬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랜 시간을 모래속에 파묻혀 역사에서 잊혀졌던 페트라와는 달리 대상교역과 성지순례의 교착지로 20세기 초반까지 꾸준하게 그 명맥을 유지해왔기에 자연에 노출된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만약 이런 기하학적인 형상에다 한 개 암석 따위가 아닌 지역 전체를 작업할 사람이 있다면, 천재거나 미친 사람 둘 중 하나일테니 말이죠....
(이런 걸 작업할 사람이 있다면.... 과연???)
(암석을 깎아 무덤을 만든 건 인간의 힘! 주위의 장식들은 자연의 힘!)
(사람이 작업했을 것 같은 부위와 자연이 만들어낸 부위)
(이 정도는 멋있다는 축에도 못끼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이 암석들이 얼마나 큰 덩어리인지 감이 오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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